난방비 폭탄에 더 힘겨운 한파
전기료 인상 예고에 걱정 태산
난방비 절약팁 찾아나서

지난해 네 차례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에 한파까지 몰아닥치며 난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대학가까지 불어왔다.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버거워 1만~2만 원이 아쉬운 대학생에겐 바야흐로 시름의 겨울이 걷히지 않고 있다.

난방비가 올라도 너무 올라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다. 난방비 인상의 공포는 캠퍼스 곳곳 원룸에 둥지를 튼 대학생들에게도 찾아왔다. 예전에는 등록금 고지서가 제일 무서웠지만 대학 생활에 경제적인 여건이 퍽 녹록지 않은 대학생들은 요즘엔 난방비 고지서가 제일 무섭단다. 있는 돈 아끼려고 배달음식도 자제하고 동장군 추위에 보일러 안 틀며 버텼지만 받아든 난방비 고지서가 긴 한숨을 자아내서다. 충남대 인근에 거주하는 이지용(22·대전 유성구) 씨는 “돈 아끼려고 집에서 밥도 해 먹고 난방도 덜 틀었는데 관리비가 2만 원이나 늘어서 봤더니 난방비더라”며 “안 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가도 올라 무엇하나 내 돈 내고 살기 팍팍한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대학생들은 더욱 근심이 깊다. 올 겨울 침대 위에 난방텐트를 설치하고 추위와 맞선 김규영(25·대전 서구) 씨 역시 이달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경악한 이들 중 하나다. 김 씨는 “지난달 만 해도 3만 원대였던 난방비가 이달엔 4만 원 후반으로 올라 놀랐다”며 “남들이 보면 얼마 아닐 수 있지만 이렇게 오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해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김이영(24·대전 서구) 씨도 “평균 4만 원 정도 하던 관리비가 5만 원이나 더 나와 봤더니 난방비 인상분이었다”며 “난방비를 아끼려면 겨울 끝날 때까지 강아지들 옷을 입혀놓고 최대한 난방을 자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예상 범위를 뛰어넘은 난방비 인상의 후폭풍이 잇따르자 대학생들은 저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난방비 절약 팁을 공유하는 웃픈(?)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효율적인 난방을 위한 적정 실내온도는 20도다. 실내 난방 온도를 1도만 낮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는 게 산자부와 에너지공단의 설명이다. 특히 짧은 시간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외출 모드’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복선영 수습기자 bo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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