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비율 대전 4.01%, 충남 11.48%, 충북 5.80%
“지역별로 수요 대비 공급량 따라 양극화 현상”

전국 미분양 아파트 5채 중 1채는 충청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을 광역단위로 구분하면 대구·경북 지역보다는 적었지만 뒤를 이은 만큼 충청권 아파트 미분양 비율이 전국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 5359가구로 전년 동월(2만 1727가구) 대비 5만 3632가구 증가해 3.4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1년새 미분양이 9887가구 늘어난 1만 3565가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만 가구 이상을 기록했으며 경북 9221가구, 경기 8052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00가구 미만을 기록한 곳은 세종, 광주, 서울 등 세 지역뿐이다.
비율로 보면 대구가 18%, 경북이 12.2%를 차지해 두 지역에 전국 미분양의 30.2%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개 지역의 합(29.8%)보다 많았다. 세종(0.01%)과 광주(0.35%)는 1% 미만을 기록했으며 서울(1.32%), 제주(2.36%), 부산(3.51%)도 비교적 미분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 지역을 살펴보면 충남이 충남 8653가구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율은 11.48%를 차지했다. 이어 충북이 4374가구로 5.80%를 차지했고 대전은 3025가구로 4.01%를 기록했다. 세종은 6가구가 미분양이었다. 충청권 미분양 아파트 비율은 전국적으로 21.3%였으며 1만 6058가구였다.
지역별로 미분양이 양극화된 데에는 인구 대비 공급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별 인구수 대비 최근 2년간의 일반분양 물량 비율을 조사한 결과 0.13%를 기록한 서울을 비롯해 제주(0.31%), 광주(0.34%), 부산(0.44%) 등이 인구 대비 분양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의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나, 지역별로 보면 수요 대비 공급량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서울의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가 약 200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듯,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규 분양 단지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