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불가 등 이용처 한정적
제휴 금융사 1곳 등 개선 필요 목소리

▲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인 21일 한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없는 등 사용처가 제한적인 데다 현대카드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페이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오늘부터 사용자들은 애플 지갑에 신용·체크카드를 추가하면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의 애플 기기를 통해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과 현대카드는 지난달 8일 애플페이 국내 출시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마쳤으나 현대카드가 제출한 NFC 단말기 보급 지원계획을 둘러싸고 부당 보조금 논란이 제기되면서 출시가 두 달 가까이 지연됐다.

학수고대했던 출시이나 아직 사용처가 한정적이라는 점과 금융 제휴사가 한 곳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 단말기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전국 290여만 개 가맹점 중 NFC 결제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약 5%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직장인 박모(40) 씨는 “꾸준히 아이폰을 써 온 입장에서 애플페이 시작을 간절히 바랐다”면서도 “애플페이를 위해 현대카드를 만들었는데 아직 사용처가 적다 보니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플페이 출시는 아이폰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3%로 애플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아이폰에 간편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20∼30대 사용층이 두꺼운 아이폰 점유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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