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뉴스데스크 캡쳐

서울에 한 중학교에서 점심 급식에 변비약을 몰래 넣은 10대 학생들이 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동급생들의 급식에 변비약을 타 상해를 입힌 혐의로 A군 등 16세 남학생 두 명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다니던 중학교에서 반 친구들이 먹을 급식에 변비약 30알을 가루로 내어 뿌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월 급식을 먹은 3학년 같은 반 8명이 복통을 호소했고, 당시 급식으로 나온 떡볶이에서 가루 형태의 변비약이 검출됐다. CCTV 확인 결과 배식 운반대가 교실 앞 복도에 놓인 직후 한 학생이 망을 보고 다른 학생이 떡볶이에 이물질을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동급생들에게 교실 컵을 깼다는 의심을 받아 억울해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전에 SNS를 통해 "졸업식날 설사 이벤트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 학생들은 "공개 사과 도중 피해 학생이 교탁을 밀어 손가락을 다쳤다",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당했다"며 피해 학생들에게 역으로 수차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생들 간의 고소장이 오고가는 사건이 발생한 학교 측은 손을 놓다시피 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당시 담임 교사가 학교를 옮겼고 학생들도 졸업해 조사 권한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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