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국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 11일 삼성라이온즈를 4대0으로 승리하며 첫 2연승을 가져왔다. 최하위 탈출에 이은 상위권으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라이온즈와 승리 후 내야수 노시환의 인터뷰가 있던 중 한화이글스의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많은 한화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고 프런트에 "계약을 해지했다"라는 한마디에 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꼴찌'를 거듭하는 팀의 팬들조차 감독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올 시즌 데려온 용병 타자·투수의 수준을 보면 감독·코치보다 구단 프런트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한화는 체계적인 리딩을 위해 2021년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육성 전문가인 카를로스 수베로를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한화는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며 리빌딩, 육성에 초점을 맞춰 그의 능력을 홍보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과 한화의 균열은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났다. 수베로 감독은 KBO 시스템에 대해 평가하며 "한국은 19살 투수가 30살 베테랑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마이너리그가 있어 목적이 다르지만 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2021년 한화는 팀의 슬로건을 'This is Our Way'로 걸었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남들이 승패를 따질 때 리빌딩 과정에 집중하는 길을 가겠다는 수베로 감독의 철학이 슬로건에 함축돼 있었다. 한화 구단이 리빌딩에 있어 수베로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후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한화를 맡아 106승15무198패 승률 0.34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감독들 중 승률 최하위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결코 성공한 감독은 아니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누구보다 한화의 리빌딩에 대한 사명감이 남달랐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올해 4월 들어 앞선 2년보다 더 성적이 처졌다. 승률 3할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개막전에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는 1할대 타율로 2군에 갔다.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들어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던 감독과 선수들은 갑자기 몰려온 성적 압박감에 더욱 헤매는 모습이었다.

사실 수베로 감독은 제대로 용병을 활용한 적이 없다. 2021시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두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킹험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 이틀했으며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터크먼은 기대이하의 타격을 보여주었다.

KBO리그는 대부분의 외국 용병들이 활약해주며 팀에 많은 기여를 해주고 있다. 지금 주요 부문 선두만 확인해봐도 다수의 외인들이 차지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이글스의 외인들은 중요한 순간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는 외국인 용병들을 데려오는 프런트의 문제라고 팬들은 주장한다. 매 시즌이 끝나고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를 준비하면서 성적이 좋았던 용병이면 재계약을 맺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다른 외인을 찾아 팀에 데려오는 수순을 밝고 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이상하게 한화가 데려오는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만 진출하면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팬들은 "무능력한 프론트들 감독경질 뒤에 숨어서 살살피해 다니기만 바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프론드의 무능함을 질책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프론트가 잘못했다고 단정 지을수는 없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던 수베로 감독의 약속과 달리 승률이 무너지며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6경기 5승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탈출하고 있던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지한 구단의 프런트가 이해가 안될 뿐이다.

이우성 기자 ws1017@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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