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대강 관련 문제점을 보도하려 했던 문화방송(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17일 결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PD수첩은 이날 4대강 사업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의 조직과 대운하 추진 의혹 등을 제기할 예정이었는데 방송국 임원진의 반대로 결방처리 됐다고 합니다. PD수첩 결방사태에 대해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이**(대전 유성구 관평동·학원강사) 씨=PD수첩 결방은 비록 방송국 자체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현 정부의 언론 자유에 대한 몰상식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에서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두려워 방송을 못 하는지 안타깝다. 이는 단순 결방이 문제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돼 있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동시에 문제점 투성이인 4대강 사업을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채 독단적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정말 실망스럽다.▲남**(자영업)=불방사태를 보면서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충격이다. 사법부조차 정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상황에서 MBC 임원이 PD수첩 방영을 막은 것의 본질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과거 법위에 군림했던 독재시대의 전형과도 같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와 같은 유사한 사태가 벌어져도 많은 국민들이 인식 못하고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PD수첩 불방이 결국 ‘4대강 의혹’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김**(대전 대덕구 송촌동·직장인) 씨=지난 주 예고를 보고 PD수첩을 시청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가 다른 프로가 방영돼 당황했다. 정부에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고 MBC 사규에 방송은 분명 국장책임제로 진행된다고 하던데, 대체 이 정부에서 하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아 혼란스럽다. 왠지 세상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작년 촛불집회 때 방송 하나 보고 그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해를 가린 손바닥만 본다더니 딱 그 모습이다. 올해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 열린다고 우리나락 선진국이 되었다고 그리 자랑하던데, 그런 선진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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