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구간 지하에 선로 추가 신설
3.2조원 투입 2028년 완공 예정

▲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개요.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착공 기념식을 열고 5년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구간은 KTX 경부·호남선 열차와 SRT(수서고속철)가 만나 정체되는 곳으로 정부는 5년간 3조 2000억 원을 투입해 해당 구간 지하에 고속철도를 신설(46.9㎞)한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선로용량은 190회에서 380회로 2배 늘어나고 고속열차 운행도 176회에서 262회로 늘어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인천발, 수원발 고속철도를 비롯해 남부내륙철도 등과 연계해 더 많은 지역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경남(창원·진주), 전남(순천·여수), 동해(포항) 지역의 SRT 운행 확대를 통해 수도권 접근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아울러 여유 있는 열차 투입으로 열차 지연 문제도 해소되고 사고·고장 시에도 대체 노선이 확보돼 운행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 노선은 현재 시속 300㎞급으로 운영 중인 고속철도와 달리 국내 최초 400㎞급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차세대 고속철도 시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또 전체 신설 구간 가운데 34.06㎞가 대심도 터널로 시공되는 점을 고려해 천안아산역 지하와 비룡산 하부에 대피승강장, 안전구역 등 이용객 안전시설도 확보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앞두고 이번에 착공하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이 우리 고속철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어디서든 살기 좋고,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한 국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이 확정됐고 이후 기본계획 고시(2021년),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거쳤고 이달 중 실시계획 승인이 예정돼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