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에도 ‘오염수’ 격돌 지속
야당 “尹 정부, 일본과 ‘日심동체’냐”
국힘 “과도한 거짓선동 소비 위축”

▲ 지난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오염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는 발길 뜸해진 수산물시장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돼 있고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민심을 받아 안은 야당은 윤석열정권에 총공세를 가하고 있다. 여당은 ‘거짓선동’이라며 요동치는 민심을 수습하고 있지만 오염수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2면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즉각적인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드디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인류에 대한 도발이고 태평양 연안국가를 향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은 세계인의 건강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핵 폐기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하고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강성희 원내대표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마자 16명의 대학생이 일본대사관에 가서 항의했다.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우리 대학생들이 대신했다”고 지적했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도 “한미일 정상회담 결론이 핵 오염수 방출이었다는 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 윤 대통령이 썼다는 새 역사가 전 지구적 전 인류적 범죄행위인 핵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였나”라고 날을 세웠다.

야당의 반발은 27일에도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회’에 모인 5만여 명의 시민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끝까지 챙기며 살피겠다는 말을 스스로 어긴 윤 대통령에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일본 핵 오염수에 ‘국민 안전 책임과 의무’도 함께 흘려보냈다. 아니면 애당초 일본의 ‘내로남불’에 ‘日심동체’였던 거냐”며 공세를 편 뒤, “국민의 인내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 지금이라도 일본에 핵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야당의 주장을 ‘거짓선동’으로 깎아내렸다. 유상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26일 서울 도심에 야당과 친야 성향 단체들이 한데 모여 총공세에 돌입했다. ‘죽창가’로 시작한 범국민대회에선 태평양 국가를 향한 전쟁 선포, 일본의 심부름꾼 운운하는 등 국민 불안과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에 선동성 구호만이 난무했다”며 "괴담 때마다 등장했던 그때 그 ‘선수들’도 함께 나타났다. 광우병, 사드 등 각종 괴담에 편승해 대한민국을 거짓선동으로 물들였던 시민단체들은 다시 때가 왔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총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이상 ‘방탄대오’를 위한 선전 선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그러나 광우병, 사드괴담 때처럼 지금의 괴담정치도 머지않아 진실은 드러날 것이나 무책임한 괴담 선동으로 선량한 어민, 수산업자들이 피눈물 속에 생계를 위협받은 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 단 한 사람을 위한 무서운 정치쇼”라며 “테러, 제2의 태평양전쟁, 환경전범, 공동정범 등 이미 괴담 수준을 넘어 국민을 선동할 매우 자극적인 단어를 골라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기로 작정했다. 자신들의 안위와 목적을 위해 사악한 행태를 서슴지 않는 저질 정치”라고 반격했다.

여당의 이같은 방어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대전시민 A(41·여) 씨는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는 것 말고도 방법이 있었을 텐데 바다에 버리는 것만 갖고 이야기를 하니까 답답한 거다. 아무리 ‘과학’을 얘기해도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순 없을 것 같다. 뭔가 정리가 될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유상영·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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