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대리

지난 5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유난히 뜨거웠던 날이다. 관내 고속도로 안전 단속 중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화물차 전도 사고를 목격했다. 다행히 화물차 차주는 단순타박상 외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고 우리는 잠시 차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차주는 운전중 갑자기 우측 앞 타이어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핸들 조향이 말을 듣지 않았고 적재물의 무게로 인해 차가 기울어져 전도됐다고 설명해 줬다.

도로교통공단 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타이어 불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6~8월에 가장 많다. 이는 여름철에 도로의 지면 온도가 높아 차량이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마모한계선에 다다른 타이어 및 노후된 타이어 내부에 생긴 열로 인해 타이어 변형이 쉽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일어나 타이어가 쉽게 파손돼 2차 사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스탠딩웨이브 현상 : 고속주행 시 타이어의 접지부에서 받는 주름이 다음 접지 시점까지 복원되지 않아 접지부 뒤쪽에 진동물결이 일어나는 현상)

여름철에는 뜨거운 기온과 긴 주행으로 인해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타이어는 차량의 안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으로서, 그 파손으로 인하여 운전자와 승객 또는 타인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여름철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타이어 정기점검은 필수다. 타이어의 마모 정도와 공기 압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타이어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이나 정비소를 방문하면 무상으로 타이어 점검이 가능하니, 습관적인 타이어 점검은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주행 전 타이어 상태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표면 상태와 공기 압력 및 마모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물론 매번 차량에 탑승할 때마다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장거리 운행을 하기 전이나 우천 시에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번씩 타이어 상태를 확인한다면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우천 시 타이어의 상태가 마모한계선에 다다른 경우 젖은 노면에서 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하이드로 플래닝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드로 플래닝 현상 :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지 않아 조종이 불가능한 상태)

셋째는 급격한 조작이나 급가속 및 급정거 금지. 급회전이나 급가속, 급정거 등은 타이어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타이어 마모량 증가와 편마모, 파손 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타이어 관리와 안전한 운전이 더욱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운전습관을 가지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안전한 여행을 즐기고 행복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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