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로 은퇴까지 생각한 악뮤 이수현이 장문의 글로 진지한 인사를 해 시선을 끌었다.

31일 이수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브리 활동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수현은 “3년 정도 된 것 같다. 저에게는 많이 길었던, 흐르지 않던 시간들을 이제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다시 살아가고 싶었다”라며 “주변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입어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나가지 않아서 제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있었다” 고민을 전했다.

이수현은 누군가 나에게 “사람들이 악뮤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대중들과 함께 자라고 성장해가며 나이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그 말을 듣고, 이번 활동만큼은 너무 애써 아닌 척하지 말고 혹여 지금의 모습으로 아쉬운 말을 듣거나 미움을 받게 되어도 솔직한 지금의 나를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는 훨씬 더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더라. 수많은 걱정과 위로와 응원의 글들을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저를 딸처럼, 조카처럼, 언니처럼 그리고 동생처럼 아껴주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싶을 정도로 과분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수현은 주변에서 도와준 주변인들과 팬들에게 재차 감사했다. 그는 “러브리는 저의 멈춘 시간을 움직이게 했다. 이제 막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괜찮다면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애정 가득한 응원 속에서 더 열심히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싶다. 선물 받은 행복한 순간들을 꼭 돌려드리겠다”며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