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윤아 측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비판 발언 이후 여당 등 정치권의 날 선 비난이 이어지자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3일 김윤아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쟁점이 되는 되고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김윤아 씨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과 관련해, 이는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되어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김윤아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Rest in peace) 지구(地球)'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아 발언 이후 여권은 비난에 가세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김윤아씨든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아직도 감을 못 잡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을 '정치적 발언'이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아마추어처럼 속 보이는 변명 말고 좀 예술적으로 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고민정씨 표현대로 소속사 뒤에 숨어 '호가호위'하지 말고 개념 아티스트답게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김윤아를 겨냥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결국 따돌림, 낙인찍기, 이권 나눠 먹기 카르텔 때문 아닐까. 반복되어서는 안 될 악습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의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재랑 대변인은 "개념 없는 연예인이 문제가 아니라 개념 없는 정치인이, 심지어 대표까지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권을 잡은 자들이 권력의 맛에 취해 또다시 문화예술계에 매카시즘을 불러들이고 있다"라며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문화예술계를 몰아붙이면 붙일수록 그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야유를 보낼 따름"이라고도 경고했다.

한편 자우림(김윤아 소속 그룹)이 발매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OST로 실려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