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년간 뉴욕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했던 김정민·김자희 부부의 감동적인 은퇴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9년 동안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 김정민·김자희 부부가 출연했다.
1984년부터 39년 간 한 자리에서 샌드위치를 판매하던 사장님은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4월,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비롯한 단골 손님들에게 깜짝 은퇴식을 선물받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한 은퇴식이었다.
'하루 손님이 얼마나 왔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한 6~700명이 왔다"고 답한 김정민 씨는 "오전,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이 왔고 저녁 시간대에는 극장 배우와 관객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영업 요일에 대해서는 "처음엔 하루 쉬고 6일씩 일했는데 1999년~2000년에 미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일요일에도 오픈하기 시작했다. 딱 하루 쉬는데 그게 1월 1일이었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그들의 부지런함에 크게 놀란 유재석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도 안 됐겠다"고 하자 김정민 씨는 "늘 잠이 부족했다"며 "푹 자는 게 소원이었는데 폐업 2주 후 소원을 이뤘다"고 전했다.
사장님 가게에 방문한 스타로는 '반지의 제왕' 이안 맥켈런,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 '알라딘' 제임스 먼로도 등이 있었다. 다만 특별한 서비스는 없다며 "스타분들이 오셔도 똑같이 대한다. 사인 좀 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그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신다. 부담스러워 하신다. 그분들 오셔도 하이 헬로 하고 편하게 보낸다"고 밝힌 사장님은 유재석이 "저희들이 갔어도?"라고 묻자 "아는 척은 하지만 가격은 똑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장님은 은퇴 후에도 새벽에 기상하게 되는 요즘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저희 아버지도 은퇴하신 지 오래 되셨는데 제가 밖에 나왔는데 소파에 앉아계시더라. 지금 집에 계시면 안 되는데. 돌아보면 아버지도 그 시간에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사장님은 가게가 "그립다"며 가장 그리운 순간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라고 밝혔다. '나갈 수가 없으니까 어디 갈 데가 없다"고. 사장님은 문 닫은 가게에 가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다니며 주위분들을 만났는데 반갑고 놀라워하고. 저도 그 근처가 그리웠다"고 답했다.
올해 4월, 김정민·김자희 부부는 비싼 맨해튼 임대료 때문에 결국 샌드위치 가게 운영을 종료했는데. 이에 단골 손님들은 모금으로 17,839달러(한화 약 2,400만 원)를 모아 그들에게 퇴직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