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해충관리란 농약의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 해충이 줄 수 있는 경제적 피해 수준 이하로 밀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농약의 사용은 다른 방제 방법으로 해충을 관리한 후 최종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한다. 해충은 농작물에서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다. 농작물이 아닌 주변의 잡초, 관목류, 수목류에서 동시에 서식하기도 하고 계절을 달리하면서 기주교대를 하기도 한다. 농경지 내에서 해충을 완전 박멸시킨다 하더라도 해충은 주변에서 다시 농작물로 유입되어 피해를 준다.

따라서 해충에 의해 경제적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방제방법을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완전 박멸을 목표로 해충을 관리하다 보면 화학약제의 사용량은 늘어날 것이고 더 많이, 더 자주, 더 진하게 화학약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해충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외부로부터 해충이 포장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기계적 방법(물리적 방법), 작부체계를 달리하여 비선호성 기주를 교대로 재배하는 교호작이나 간작 같은 경종적 방법,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용하는 생물학적 방법, 적기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화학적 방법 등이 있다.

대형곤충은 기계적 방법으로도 방제가 가능할 수 있으나 시설내 발생하는 해충들은 대부분 소형곤충으로 기계적 방법만으로는 방제가 쉽지 않으며 경제적 이득과 생계형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교호작이나 간작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PLS의 전면적 시행은 농가로 하여금 화학약제의 사용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게다가 과채류, 엽채류 같은 생식용 농작물은 농약 잔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수확시기에 농약의 사용을 꺼려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농약사용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살충성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병해충 관리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화학약제나 식물추출물의 사용전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해충이 언제 발생하고 언제 약을 쳐야 할지에 대한 방제 의사결정이다. 정확한 방제 의사결정은 페로몬, 끈끈이트랩 같은 해충 유인용 트랩을 사용하여 해충의 발생 예찰로 가능하며 화학약제나 식물추출물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인하여 방제비와 노동력 절감에 도움을 준다.

충남농업기술원 해충팀은 국내 자생하는 꿀풀과 종류를 수집하여 살충성 또는 효과증진성 물질을 추출하고 진딧물류와 가루이류 같은 소형 곤충류뿐만 아니라 나방류, 응애류, 노린재류의 방제에 효과적인 유기농업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도 자체 예산을 활용하여 개발에 착수한 결과, 진딧물류와 가루이류 전용 효력증진제를 특허출원하였다.

이 효력증진제는 해충 표면의 코팅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능성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도내 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주)쉐어그린과 협력하여 SG1(에스지원)을 유기농업자재로 목록공시(2-5-297)하였다. SG1은 시판되는 유기농업자재의 효과저조 문제와 사용시 고약한 악취 냄새를 완전히 해결한 제품이다. 진딧물류와 가루이류에 특효적이며 적용확대 결과 블루베리와 다양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담배거세미나방, 파밤나방, 쐐기나방류 등의 나방류, 가로수와 과수류의 미국흰불나방, 어린 묘에 피해가 심한 작은뿌리파리에도 효과를 보임을 확인하였고 최근에는 흰가루병 예방효과가 확인되어 공식 시험 중에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해충팀은 딸기 등에서 고질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응애류와 총채벌레류를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올해 안에 특허출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응애류는 세대기간도 짧고 무수히 많은 알을 산란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화학약제로도 방제가 쉽지 않아 수확기간에도 농약잔류의 불안감을 안고 사용해야 한다.

현재 개발중에 있는 유기농업자재는 총채벌레에도 효과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응애의 알까지 방제가 가능하고 살아 남은 성충은 산란력이 저하되어 완효적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해충팀은 국제 교역량의 증가와 이상기후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증가할 수밖에 없는 돌발 및 외래해충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곤충의 생리, 생태 연구를 통한 유인트랩 개발과 추가적인 살충성 식물추출물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