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중국의 전통 간식인 탕후루(糖葫蘆)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거세지며 청소년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가운데,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王家)탕후루’의 대표가 국정감사에 소환됐다.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전체회의를 열고 내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의 일정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 명단을 확정했다.

채택된 증인은 15명, 참고인은 33명으로,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모기업 달콤나라앨리스 김소향 대표가 포함됐다. 복지위는 김 대표에게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2023년 31~36주차)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의 10대 인기 검색어 1위와 2위는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1위는 아이스(얼음) 탕후루, 2위는 탕후루였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서는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이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같이 당이 높은 탕후루의 열풍이 부는 와중 소아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소아당뇨 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1년 3111명이던 전국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는 2022년 3655명, 올해 4월1일 기준 3855명으로 2년 만에 23.9%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소아당뇨 환자는 2021년 817명에서 2022년 913명, 2023년 1030명으로 2년 만에 26.1%나 늘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하루 나트륨, 당 섭취 권장량이 있는데 이건 사실 성인 기준이고 소아청소년 시기엔 더 적게 먹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달고 짠 음식에 중독돼서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런 음식만 찾게 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보건복지위 국정감사는 오는 10월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시작으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심사평가원 등 주요 기관 감사 후 25일에 끝마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