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섭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육종팀장

마늘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기원전 2500년부터 인류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단군신화에 웅녀가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먹었던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마늘재배지역은 충남 서산, 태안과 경북 의성이 유명하고 역사적인 기록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1인당 마늘 소비량이 가장 많고 모든 양념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 재료이다. 또한 고추와 함께 양념채소에 속하는 품목으로 국민식생활의 안전을 보장하는 농업의 근간이며 김치 등의 주요 첨가물이다. 그러나 최근 서구화된 음식의 확산으로 소비가 점차 줄고 있어 안타깝다.

마늘 재배면적은 2021년 기준 전국 2만 1999㏊이며 충남이 3437㏊로 15.6%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전국 30만 8532톤, 충남 5만 9401톤(19.3%)으로 전국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생산액이 1조 3700억 원, 충남이 2642억 원으로 추정돼 채소작물 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늘은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능성이 높은 작물로 지속적으로 생산에서 유통 소비 단계까지 발전 보호해야 할 산업이다.

마늘의 생산비 중에서는 씨마늘인 종구비와 노동비 점유 비중이 가장 높다. 최근에는 종구비 비중이 증가 추세이나 노동비 비중은 감소추세이다. 밭농업 기계화 확대로 노동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추세이며 논밭재배를 비교해 보면 밭보다는 논 재배에서 인건비 감소 효과가 큰 반면 밭마늘 재배시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흡하다.

마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이러스가 적은 우량 씨종구 활용 기술을 적극 실천하고 주아재배 확대로 우량종구를 생산 보급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광역, 기초자치단체에서 종구비를 지원했으나 최근에는 중단된 지역이 많아 고품질 상품 생산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마늘 생력화를 위한 생산 기반 정비와 기계화도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마늘의 기계화는 파종과 수확에 지나치게 편중된 데다 아직도 인력에 의존하는 지역이 많아 기계화율은 10% 정도로 미미하다.

이는 농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기계개발이 미흡하고 저렴한 인건비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인력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기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계개발 및 구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최근 3년 사이 난지형 마늘 가격의 등락폭(2500원-5000원/㎏)이 심해 예측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가격불안과 소비자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의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수급 조절과 가격안정화를 위해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유통구조에서도 농협과 생산자 조직의 유통 비율이 낮은 반면 산지 수집상을 통한 포전거래 비율이 35% 수준으로 높은 수준이다.

농가의 저장 비율은 25% 수준으로 점차 늘고 있다. 산지 수집장은 마늘 출하전에 가격을 결정하여 도매 및 소매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지역 생산자 조직이 규모화,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생산자 조직 육성 미흡으로 유통구조 개선에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2008년부터 마늘 품종육성 및 본격적인 마늘경쟁력 강화연구에 착수하여 그동안 신품종 충산, 춘산, 기찬, 생미향 등 4종을 육성하여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에 있다. 특히 종자강도 실현 ‘힘쎈 씨앗 프로젝트’를 통해 신품종 육성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27년까지 신품종 7종을 개발하여 충남의 한지형 재배면적의 10% 이상을 신품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마늘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단순히 생산 측면에서 신품종 개발, 우수인력 현장 기술지도 등 연구나 지도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듯이 유통, 정책만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 생산자와 산업체, 관계기관, 농협, 정부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모든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업으로 모색할 때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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