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예방 최고 비결은 고운말 습관
고운말 벽걸이 아트 만들어 전시
배려·존중·감사 담은 카드 제작
등굣길 응원으로 학교생활 활력

▲ 언어순화 캠페인 ‘트루이즘 아트’. 대전태평중 제공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은 시(詩) ‘풀꽃’에서 무엇이든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고자 한다면 자세히 오래 보라고 주문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좋은 점이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슬로건으로 친구사랑 3운동을 전개한 것은 단순히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늘을 거둬내는 데 목표가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좀 더 기다려 주고 오랫동안 친구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좋은 점을 훨씬 더 많이 발견해보라는 것, 이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더 잘 만들며 멋진 삶을 살아가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금강일보는 친구사랑 3운동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24회에 걸쳐 학교별 실천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대전태평중학교(교장 한정애)는 학교 구성원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순간을 누리자는 의미를 담은‘태평동락(太平同樂)’을 슬로건으로 친구사랑 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바른 인성을 함양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대전태평중 학생자치회는 학폭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9월 한달 간 언어 순화 운동 주간을 운영했다. 언어 순화 운동 주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언어폭력의 실태 설문과 언어습관 자가 진단 도구를 활용, 언어습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예술 활동을 접목해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됐다. 친구사랑 캐리커처, 언어폭력 예방 협동화, 좋은 말·고운 말 벽걸이 아트, 친구사랑 협동 카드 작성, 언어 순화 트루이즘 아트 등이 그것이다. 특히 친구들 간의 배려, 존중, 감사, 칭찬의 마음을 담은 퍼즐 카드를 완성하는 활동과 언어 순화의 메시지를 담아 사진으로 남기는 트루이즘 아트 활동은 학생들의 감성에 미치는 파장이 적잖았을 만큼 효과가 컸다.

언어 순화 문화 공간. 대전태평중 제공
언어 순화 문화 공간. 대전태평중 제공

무엇보다 학생자치회에서는 ‘힘내라 친구야’ 비타민 행사를 통해 학교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간·기말고사 기간 등굣길에서 칭찬, 응원, 격려 카드와 간식을 전달하며 학생들과 소소한 기쁨을 나눴고 체육대회, 수련회에서 즐거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교내 자율동아리 밴드부, 치어리딩부, 댄스부가 학생자치회와 협업으로 버스킹을 펼치며 존중과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송유진 학생회장은 “언어 순화 운동을 통해 학교가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앞으로도 학생이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학폭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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