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둔갑돼 판매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마리가 구조되며 중국의 먹거리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CNN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달 초 중국 사법 당국이 동물권 활동가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를 포획하고 모으는 데 활용된 차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에선 돼지고기나 양꼬치, 소시지 등으로 가공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마리가 나왔다. 동물권 활동가들은 수많은 나무 상자에 고양이들이 실려 어디론가 향하자 며칠간 행선지를 조사했다. 이들은 고양이들이 도살장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공안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고양이들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졌으며, 야생 고양이인지 반려동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고양이들을 식용육으로 둔갑해 500g에 5500원(한화) 수준인 양고기를 830원 정도로 저렴한 고양이 고기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냐", "진짜 토할 것 같다", "동물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고양이를 식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처럼 고양이 포획과 가공, 유통으로 이어지는 '검은고리'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가축과 멸종위기 동물에 관한 법률은 있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 등에 대한 동물 학대 관련 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중국은 과거부터 식품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돼왔다"며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자국민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 중국 최대 온라인 SNS인 웨이보에서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