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벚꽃엔딩’이 귓가를 떠나지 않고 맴돈다. 워낙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 언제부턴가 이 노래가 들려야 비로소 완연한 봄을 체감하게 된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두꺼운 겉옷을 벗어던지고 한층 홀가분한 차림으로 봄바람을 음미할 시간이다. 대청호의 너른 품에도 봄이 내려앉았다. 푸른 하늘빛을 머금은 호수는 잔잔하게 일렁이고 수줍게 피어난 연약한 연분홍 벚꽃잎도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오랜 기다림, 봄바람이 실어다 준 이 설렘을 지긋이 눈감고 대청호오백리길에서 천천히
대청호 벚꽃, 오동선 그리고 방축골 몽환적인 벚꽃터널의 유혹 발길마다 봄날의 안빈낙도 호수에 투명풍경을 풀었다 오감 적시는 행복바이러스 대청호 힐링마법에 빠지다 4월엔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이 진리다. 판암역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가면 식장산 아래 세천공원 앞과 송중기 배우의 친가가 있는 세정골을 지나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에 진입한다. 벚꽃 터널, 몽환적인 꽃잎의 유혹. 줄지어 모여든 사람들은 봄의 왈츠를 즐긴다. '대청호 벚꽃' 하면 뭐니뭐니 해도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오동선 벚꽃길’이다. 공식적으로 지방도 571번은 충북 보은
1. 느림의 위안을 아시는지'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처절한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외치는 배우의 광고를 보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날, 멍하게 침대나 소파에 누워 건성건성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를 본다면 제법 괜찮은 처방전일 수 있다. 사건같은 것들은 딱히 없이 화면은 느릿느릿하다. 지루한 부분은 잠깐 졸다 봐도 괜찮다. 자다 일어나서 봐도 괜찮다. 바로 그것이 그녀의 영화들이 말하고 있는 ‘슬로 라이프’이기 때문이다.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차다. 만추(晩秋)의 계절, 옷을 갈아입은 대청호의 모습이 그윽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단 온기가 피어오르는 카페모카가 이젠 더 어울린다. 분위기가 바뀌고 그래서 느낌도 달라진 대청호오백리길의 매력 속으로 또 한 걸음 내디딘다. 시름 한 스푼 덜어내고 마음 치유를 위한 평온을 가득 채운다. 뭔가 깊어진 듯한 고요함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을 충전한다.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① 물과 뭍의 경계, 우린 여기서 신선이 된다대청댐→비밀의숲→지명산(지락정)→대청정→로하스캠핑장→로하스해피로드→대청댐② 모래곶의 향연…
걷기의 즐거움이 더욱 증폭되는 가을, 대청호반의 풍경도 무르익어간다. 신록(新綠)의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대청호반의 숲 나무들은 짙은 초록을 지나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교차도 커지면서 나뭇잎의 가을맞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 단풍은 20일을 전후로 시작돼 이달 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대청호반도 이제 다시 긴 휴식기에 접어들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거다.#. 완연한 가을가을의 길목, 이번 대청호오백리길 여정은 청남대(靑南臺)다.
가을의 길목, 대청호가 추파를 던진다. 잔잔한 물결과 같은 미소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삶에 지친 그대에게 시름 잠시 내려놓고 포근한 자신의 품안에서 치유의 순간을 맞이해보라 권한다. 가을의 대청호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빛을 머금고 힐링의 마법을 선사한다. 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① 물과 뭍의 경계, 우린 여기서 신선이 된다대청댐→비밀의숲→지명산(지락정)→대청정→로하스캠핑장→로하스해피로드→대청댐② 모래곶의 향연… 발길마다 포토존명상정원 주차장→전망데크→홀로섬→추동습지 전망좋은곳→억새데크→명상정원 주차장③ 전설과 추억을 품
절기(節氣)는 가을을 향해 달려가는데 2023년 올 여름 더위는 쉬이 가시질 않는다.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處暑)를 지났지만 찜통더위의 기세는 식을 줄 모른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연초부터 이상기후의 조짐이 뚜렷했다. 따뜻한 봄바람이 일찍 불어오면서 벚꽃 개화가 지난해에 비해 2주 가까이 일찍 시작됐고 여름 장마 역시 역대급 집중호우로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 장마 뒤 폭염 역시 그 기세가 무섭다. 학계에선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도 ‘온난화’가 아니라 ‘열화’에 대비해야 할 때가 머지않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세의 삶이 편리해
[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 ⑦ 황새바위·거북바위 & 연꽃마을 지긋지긋한 장마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잔뜩 찌푸린 먹구름이 걷히자 대청호도 다시 생명감 있는 푸른 빛으로 걷는 이를 맞이한다. 정체전선이 물러간 자리는 덥고 습한 공기로 채워졌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니 곧장 폭염이다. 섭씨 33도 안팎의 찜통더위는 걷는 이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한 족쇄지만 ‘걷기 본능’까지 사그라트리진 못한다. 어딘가엔 항상 그늘이 있고 그 그늘은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충전해주기에 충분한 ‘시원한 에너지’를
이 길의 하이라이트 계절은 가을이다. 공식 이름 ‘흥진마을 갈대·억새 힐링숲길’에서 알 수 있듯 가을의 풍성한 갈대와 억새가 시그니처다.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의 초입인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소와 아주 가까이 있다. 대청호 벚꽃의 대표명소인 오동선 벚꽃길과 바로 이어진다. 오동선 벚꽃길은 알지만 흥진마을 둘레길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요즘은 흥진마을길도 많이 알려져서 사계절 산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흥진마을 둘레길의 여름은 어떨까, 시내버스(63번) 타고 대전 동구 신상동 바깥아감 마을로 향한다. #1.
길을 만남의 통로, 즉 연결의 끈이다. 그 길이 어떤 의미인가는 그 길을 걷는 사람이 느낄 따름이고 그 길에서 어떤 만남이 이뤄지느냐 역시 오롯이 그 길 위에 있는 사람의 몫이다. 대청호오백리길 역시 마찬가지다. 명시적으론 대청호반을 잇는 약 200㎞, 21개 구간으로 이뤄진 길이지만 이 길이 갖는 의미는 ‘대청호’라는 공통분모만 있을 뿐 천차만별이다. 다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이 길에 들어서 두 발을 내딛는 순간, 일상에서 강제 ‘로그 아웃’(log out) 된다는 거다. 자연 속에서 오래 걸으며 힐
대청호오백리길 대전구간을 걷다보면 유독 산성 유적이 눈에 띈다. 삼국시대, 금강 본류를 경계로 그만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던 시기가 있었고 고려시대 이후에도 교통의 측면에서 요충지였다는 방증이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이 바로 이곳 대전이다. 이 같은 지리적 장점은 지금의 대전이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전라도와 경상도로 갈라지는 고속도로와 기찻길 모두 대전에서 갈라진다.[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 ⑤ 노고산성 & 성치산성[대청호의 재발견] 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① 물과 뭍의 경계, 우린 여기서 신선이
대청호 벚꽃, 흥진마을 그리고 방축골 몽환적인 벚꽃터널의 유혹 발길마다 봄날의 안빈낙도 호수에 투명풍경을 풀었다 오감 적시는 행복바이러스 대청호 힐링마법에 빠지다 바야흐로 봄이다. 형형색색 봄꽃들이 힘든 겨울을 이겨내고 온 산야를 수놓고 있다. 봄의 하이라이트, 벚꽃도 만개했다. 봄이 반가운 건 대청호오백리길도 마찬가지다. 황량했던 겨울색을 벗고 알록달록 화려한 봄의 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마스크를 벗고 대청호오백리길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오랜만이다. 4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잘 버텨 다시 일상의 회복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아쉬
세월이 흘러흘러 올 한해도 끝이 보인다. 매번 돌아오는 겨울이지만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대청호 곳곳에도 겨울이 내려앉았다. 항상 제자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듯한 대청호지만 추위를 이겨낸 뒤에는 호반에 새롭게 피어날 꽃과 푸른색의 나무옷을 입는 계절이 돌아올 것이다. 곧 다가올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찾을 대청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한다. #. 봄, 대청호의 벚꽃명소‘회인선 벚꽃길’으로 불리던 오동선 벚꽃길은 장장 26.6㎞에 달하는 벚꽃 힐링 로드로 손 꼽힌다. 이곳은 5구간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
잔잔히 흐르는 대청호 물줄기 따라물안개 피어오르니 갈대도 춤춘다신비롭고 몽환적인 이곳은 어딘가고운 해가 말간 얼굴로 솟아오르면물안개에 숨은 가을빛 고개내밀고솜사탕 같은 억새가 인사를 건넨다 안개를 뚫고 생명의 기운이 퍼져나온다. 가을은 마무리의 계절, 모든 게 멈추는 겨울을 버티기 위한 준비기간이라 할 수 있지만 곳곳엔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있다. 아침녘 웅장하게 떠오르는 태양은 안개를 덮고 잠들어 있는 대청호를 깨운다. 어느덧 창백했던 대청호가 푸른옷으로 갈아입는다.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나는 가을, 의외의 생명을 찾고 조용한
노을빛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길게만 느껴지던 여름도 어느새 가을에게 자리를 점점 내주는 듯하다. 사시사철 제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대청호를 만나는 건 항상 설렌다. 이미 가본 곳이라도 찾을 때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청호 곳곳의 포인트를 소개한다. #.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곳- 2구간 황호동 '전망좋은 곳'찬샘마을로 향한다. 이현동 억새습지에서 호반길을 따라 2㎞ 정도를 걸어가면 마을이 나온다. 산비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걸어가는 데 지장이 없다. 마을 지근에 도달하면 데크길이 대청호 위를 지나간
9월을 앞뒀다. 여름도 한걸음 물러선 듯하다. 강렬한 태양이 두려워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이 기회다. 아직은 야외활동 시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시기지만 생명력을 품은 초목을 바라보고 우거진 나무 밑에 서서 대청호를 바라보면 더위가 가신다. 여름의 푸른 대청호가 선사하는 명소들을 톺아본다. ◆ 1구간 : 길의 시작, 두메마을길짓궂은 장마를 버틴 대청댐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곳 그 옆에는 1구간의 시작점인 대청댐물문화관이 있다. 문화관 뒤편에 정갈히 마련된 산책로 초입에서 대청호를 왼편에 끼고 길을 따라 2㎞ 정도 걸어
더 가물 수 없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빛의 역량이 더해갈 수록 더 많은 날들이 더 많은 부스러기들로 모이고. 신록을 맞은 대청호반에도 햇빛에 바랜 풀잎사귀들이 듬성하다. 마른 바람을 타고 지루한 시간들이 흘러가지만 대청호의 알곡 가꾸기는 멈추지 않는다. 긴 가뭄 뒤의 빗소리를 기다리며 하늘을 향한 끝없는 목마름을 근근히 버텨내고 있다. 벚꽃이 다 졌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초록으로 무장한 대청호오백리길의 5구간 여정, 지금부터 시작한다.#. 절골벽화마을과 방축골수몰민 애환 넘실대는 절골마을이야기 담긴 벽화 발길 사로잡아방축골에선
다시 만난 호수그 앞엔 나와 너와 우리그 아래엔 과거의 우리지나간 모습 떠올라그들을 보지만그곳엔 물에 비친 회색의 우리맞은 편엔 웃음짓는 푸른색의 우리-박정환 '그날의 우리'-일년의 시간을 달려 대청호는 어느덧 다시금 초여름 문턱에 도달했다. 화창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화답하듯 대청호반은 초록색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계절이 바뀌어도 대청호는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아준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도 생동감이 곳곳에 숨어있다. 대청호는 삶의 파란에 지쳐 홀로 앉아 사색에 빠진 사람,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연인들, 사랑이라는 울타리
전쟁 중에도 꽃은 핀다. 봄 햇살이 창백한 겨울 입술에 수분하면 옹알이 터지듯 피어오르는 꽃들. 그 속으로 들어가면 꼭 젊음이 영원히 지지 않을 것만 같다. 풍향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끝없이 밀려가는 바람 따라 가는 꽃잎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앞으로 나아가만 갈 것. 그것이 바로 봄의 법칙인 것 같다. 선뜻 물가에 앉아 고인 듯 고이지 않은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며 앉은 당신이 점점 견고하게 꽃이 되어가는 장면이 보일 때까지 아직 봄은 설익은 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4월 둘째주에 찾은 대청호오백리길 , 아직 어
4월엔 5구간이 진리 벚꽃 사이로 자탄풍 ▶갑천(엑스포시민광장) ▶유등천 ▶대전천 ▶대동천 ▶판암동▶세천공원 ▶오동선 벚꽃길 ▶흥진마을 갈대밭 추억길. /왕복 50㎞. #1. 진잠천을 막 빠져나온 자전거는 갑천을 달리고 있다. 절정, 벚꽃과 개나리가 반긴다. 조팝꽃 꿀향기도 번진다. 10시에 만나기로 한 K1이 보인다. 허락도 없이 내 사진을 마구 찍어댄다. 출발, 정각 10시다. 갑천을 지나 유등천, 대전천으로 옮겨 탄다. 대동천 갈래로 빠진다. 인도/자전거도로 겸용인 산책로는 사람들로 붐빈다. 덕분에 샤방샤방 달리며 풍경을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