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차다. 만추(晩秋)의 계절, 옷을 갈아입은 대청호의 모습이 그윽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단 온기가 피어오르는 카페모카가 이젠 더 어울린다. 분위기가 바뀌고 그래서 느낌도 달라진 대청호오백리길의 매력 속으로 또 한 걸음 내디딘다. 시름 한 스푼 덜어내고 마음 치유를 위한 평온을 가득 채운다. 뭔가 깊어진 듯한 고요함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을 충전한다.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① 물과 뭍의 경계, 우린 여기서 신선이 된다대청댐→비밀의숲→지명산(지락정)→대청정→로하스캠핑장→로하스해피로드→대청댐② 모래곶의 향연…
걷기의 즐거움이 더욱 증폭되는 가을, 대청호반의 풍경도 무르익어간다. 신록(新綠)의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대청호반의 숲 나무들은 짙은 초록을 지나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교차도 커지면서 나뭇잎의 가을맞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 단풍은 20일을 전후로 시작돼 이달 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대청호반도 이제 다시 긴 휴식기에 접어들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거다.#. 완연한 가을가을의 길목, 이번 대청호오백리길 여정은 청남대(靑南臺)다.
가을의 길목, 대청호가 추파를 던진다. 잔잔한 물결과 같은 미소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삶에 지친 그대에게 시름 잠시 내려놓고 포근한 자신의 품안에서 치유의 순간을 맞이해보라 권한다. 가을의 대청호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빛을 머금고 힐링의 마법을 선사한다. 대청호오백리길 원점회귀 코스① 물과 뭍의 경계, 우린 여기서 신선이 된다대청댐→비밀의숲→지명산(지락정)→대청정→로하스캠핑장→로하스해피로드→대청댐② 모래곶의 향연… 발길마다 포토존명상정원 주차장→전망데크→홀로섬→추동습지 전망좋은곳→억새데크→명상정원 주차장③ 전설과 추억을 품
절기(節氣)는 가을을 향해 달려가는데 2023년 올 여름 더위는 쉬이 가시질 않는다.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處暑)를 지났지만 찜통더위의 기세는 식을 줄 모른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연초부터 이상기후의 조짐이 뚜렷했다. 따뜻한 봄바람이 일찍 불어오면서 벚꽃 개화가 지난해에 비해 2주 가까이 일찍 시작됐고 여름 장마 역시 역대급 집중호우로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 장마 뒤 폭염 역시 그 기세가 무섭다. 학계에선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도 ‘온난화’가 아니라 ‘열화’에 대비해야 할 때가 머지않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세의 삶이 편리해
길을 만남의 통로, 즉 연결의 끈이다. 그 길이 어떤 의미인가는 그 길을 걷는 사람이 느낄 따름이고 그 길에서 어떤 만남이 이뤄지느냐 역시 오롯이 그 길 위에 있는 사람의 몫이다. 대청호오백리길 역시 마찬가지다. 명시적으론 대청호반을 잇는 약 200㎞, 21개 구간으로 이뤄진 길이지만 이 길이 갖는 의미는 ‘대청호’라는 공통분모만 있을 뿐 천차만별이다. 다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이 길에 들어서 두 발을 내딛는 순간, 일상에서 강제 ‘로그 아웃’(log out) 된다는 거다. 자연 속에서 오래 걸으며 힐
가을 하늘은 도화지같다. 잡티없이 높은 창공은 막힌 가슴을 뚫어준다. 한 해가 흘러 세 번째 계절인 가을에 도달했다. 각자 수많은 스토리를 품고 매일을 살아왔을 현대인들에게 옛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곳과 시간이 흘러도 항상 제자리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자연이 대청호오백리길에 있다. 소소하지만 변함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옛사람의 숨결-3구간 관동묘려와 미륵원대청호오백리길 3구간에는 관동묘려와 미륵원 등 문화유산이 볼만하다.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1606∼1672)과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
9월을 앞뒀다. 여름도 한걸음 물러선 듯하다. 강렬한 태양이 두려워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이 기회다. 아직은 야외활동 시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시기지만 생명력을 품은 초목을 바라보고 우거진 나무 밑에 서서 대청호를 바라보면 더위가 가신다. 여름의 푸른 대청호가 선사하는 명소들을 톺아본다. ◆ 1구간 : 길의 시작, 두메마을길짓궂은 장마를 버틴 대청댐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곳 그 옆에는 1구간의 시작점인 대청댐물문화관이 있다. 문화관 뒤편에 정갈히 마련된 산책로 초입에서 대청호를 왼편에 끼고 길을 따라 2㎞ 정도 걸어
[금강일보 심효준 기자] 코로나19로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 동구가 대청호 붕어섬 연륙교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각종 규제 등에 막혀 여전히 계획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구는 연륙교 건설, 이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이미 마련한 만큼 이를 관철시키겠단 입장이나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구는 민선 7기 시작부터 ‘관광으로 일어서는 대전 동구’ 슬로건을 설정해 대청호 붕어섬을 동서로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을 추진했다. 붕어섬은 동구 마산동 관동묘려 앞 대청호에 붕어 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2구간 (이현동 ~ 냉천골정류장)~3구간 (냉천골정류장 ~ 동구 윗말뫼(더리스 인근))[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정취, 가을이 뿜어내는 향기에 어울리는 말이다. 부쩍 차가워진 기온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나무들은 농익은 따뜻한 색감을 뿜어낸다. 수확을 마친 논밭과 포개지는 산세 풍경이 멋스럽기도 하다. 단풍 젖어 알록달록한 숲 사이로 나타나는 푸른빛의 대청호는 한폭의 소나무를 보는 것 같다. 일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시점, 감성적인 우수에 젖는 대신 대청호 곳곳에 숨겨진 정취를 따라 희망을 채우는 여정을 떠나보자. # .‘단풍잎 벗
큰 호수는 흘러든 물을 가리지 않는다.만약, 물을 가렸다면 그저 그런 호수였겠지.푸르기보다는 황량했을 거다.그 속 깊은 줄도 몰랐을 거다.다행히도 큰 호수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실개천 이야기 들어주며, 금강(錦江)애환에 눈물짓고.빗물에도 얻어맞으면서.수 많은 물 모아 거대해졌구나!큰 사람도 마찬가지다. 갑을 토닥이고 을을 사랑하며.너를 이해하며.메마른 사람보단 젖은 사람으로속 깊은 마음 단련해가면서그렇게 우리는 큰 호수가 되어가는 거다.- 큰 호수 1 , 박정환봄이 가시고 초여름을 맞이하는 시점, 푸른 잎에 멍이 들듯 빗방울이 쏟아
[차철호의 #길] 4월엔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봄, 벚꽃보다 대청호 4월엔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이 진리다. 벚꽃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식장산 아래 세천공원과 송중기 배우의 친가가 있는 세정골을 지나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에 진입한다. 꽃 터널, 몽환적인 꽃잎의 유혹. 줄지어 모여든 사람들은 봄의 왈츠를 즐긴다. 벚꽃도 좋지만 조금만 대청호 안쪽으로 들어가 보시라, 벚꽃보다 더 눈부신 대청호의 봄날 유혹이 아찔하다.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의 흥진마을 둘레길. 지인인 미스터리가 대청호오백리길에 대해 잘 쓰는 표현, '궁극의 힐링'이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저마다 우린 어디론가 훌쩍 떠나지 못 한 채 지난 한해를 버텨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화기애애하던 축제는 하염없이 열리지 않고 관광명소도 문을 닫았다. 그런 여러분에게 가까운 힐링코스 ‘대청호 오백리길’이 기다린다. 무심히 걷다 보면 산이 대청호를 물들이듯 대청호가 산의 빛깔을 닮아가듯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준다. 봄을 맞아 사람꽃이 피어난 대청호 데크길을 만나보자.◆산책 명소 ‘로하스 대청공원 데크길’기나긴 겨울을 꾹 참아내며 여러분들을 기다린 ‘대청호’예요. 아직 새
알록달록 물들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던 단풍도 찬기 가득 머금은 겨울바람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쉬운가. 멀리는 어렵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명소, 대청호를 찾아보자.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대청호의 현재 모습을 담아봤다. ◆ 대청호 절경이 한눈에 ‘근장골 전망대’ ‘근장골 전망대’는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의 시작점인 냉천버스종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다만 3구간의 본 코스는 아니나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이정표로 이곳을 안내하고 있을 정도로 명소 중
[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대전 동구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에서 ‘마산누리길 조성사업’이 선정돼 국비 9억 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구는 대청조정지 댐 건설 이후 대청호 수위 상승으로 통행이 불가한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 일부 구간에 수변데크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정비해 탐방객의 보행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관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계획됐다.이 사업은 마산동 주민쉼터(산45-6번지)부터 마산 소한터(262번지)에 이르는 1.1㎞ 구간에 데크 및 야자매트를 설치해 누리길을 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맞이한 첫 명절,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올 추석 명절 풍경엔 최대한 밀집(密集)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화창한 가을 날씨에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 대안은 하나다. 자신만의 사색 공간을 찾아 최대한 한적한 곳에서 피로도 풀고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거다. ‘대전지역 언택트 관광지 10선’은 이런 의미에서 꼭 참고해 볼 만한 매력을 선사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필수.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
숲 속의 나무들이/일제히 낯을 씻고/환호하는 6월6월엔 내가/빨갛게 목타는/장미가 되고끝없는 산향기에/흠뻑 취하는/뻐꾸기가 된다생명을 향해/하얗게 쏟아버린/아카시가 꽃타래6월엔 내가/사랑하는 이를 위해/더욱 살아산기슭에 엎디어/찬비 맞아도 좋은/바위가 된다- 이해인 '6월엔 내가'계절의 여왕이 물러나고 청록 가득한 6월에 들어섰다. 한낮이면 아침의 쌀쌀함에 입고나온 긴 소매 옷이 제법 야속하게 느껴진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측에 벌써부터 ‘올 여름을 또 어떻게 나야 하나’ 하는 걱정이 무심결에 툭 튀
절기상 입춘(立春)을 지나면서 계절은 봄의 문턱을 넘어선다. 차갑지만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바람과 제법 따스한 햇살에 목련 꽃망울이 돋아나고 이내 봄을 알릴 준비를 한다. 아직은 고독이 어울리는 계절이지만 대청호의 생태계는 이렇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에 분주하다. 자연과 벗하는 길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선물을 선사한다. 마음의 휴식, 사색의 여유가 길 위에 펼쳐져 있다. 그 길엔 역사의 숨결도 살아 숨 쉰다. 길은 곧 인생·삶이고 그 자체로 역사이듯 대청호오백리길에도 옛 이야기들이 한가득 숨어 있다.◆대청호반길에서 만난 산성대
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蕭蕭落木聲)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錯認爲疎雨)스님 불러 문 나가서 보라 했더니(呼僧出門看)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月掛溪南樹)송강(松江) 정철(鄭澈) - ‘한밤중 산속의 절에서(山寺夜吟)’나뭇잎 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해 동자승에게 나가보라고 했더니 밖에 나가본 동자승은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라는 다소 엉뚱한 답을 하지만 쓸쓸한 가을밤 후드득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는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을 연상케 한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입동(立冬). 겨울에 들어선다는 이날, 대청호오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갈 무렵 다시 찾은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호반열녀길).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방문인 탓에 익숙함이 묻어나지만 계절이 다른 이유에서일까 아니면 ‘함께 하는 이’가 다른 까닭일까 또 한 번 기대감이 들게 한다. 특히 날이 좋았던 호반열녀길의 모습과 달리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엔 먹구름을 떠있는 이번 여정은 전과 다른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형형색색의 수채화와 달리 묵직한 느낌이 드는 수묵화 속을 걷는 느낌이랄까. 가슴에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많은 이들이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그런 뜻에서 보자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숨기고 싶은 기억, 바로잡고 싶은 실수, 씁쓸하고 부끄러웠던 크고 작은 일들을 지우고 새로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어딘지로 떠나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 속으로 숨어들어 가고 싶어 한다.나만의 숨겨둔 길에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대청호오백리길이 내 곁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도 이 길을 먼저 지나간 족적을 따라 나만의 숨겨둔 대청호오백리길을 걷는다.대청호오백리길은 대전·충청권 지역 대청호 주변 자연마을과 소하천을 모두 포함하는 약 220㎞의 도보길이다. 그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