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름은 디오고” 리버풀 팬들의 노래가 멈췄다, 리버풀 팬들의 가슴 깊이 울려 퍼졌던 그 응원가. “His name is Diogo.” 디오고 조타는 그 노래를 사랑했고, 이제 우리는 그 노래로 그를 기억하게 됐다.
28세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고 조타. 그는 리버풀의 진정한 클러치 선수였다.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 그는 항상 답을 내놓았다.
아래는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그의 짧지만 찬란했던 축구 인생이다.

▲안필드로 온 작은 거인
지난 2020년 9월,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조타는 새롭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오른 팀의 공격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향 클럽 파수스 데 페헤이라에서 성인 무대 데뷔를 치른 그는, 2016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했지만, 스페인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신 FC 포르투 임대를 통해 유럽 무대 경험을 쌓으며 득점력을 키웠다.
그의 진정한 도약은 울버햄튼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7-18 시즌 챔피언십에서 17골을 터뜨리며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그는, 이후 2년 연속 리그 7위를 견인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버풀에서의 전성기
리버풀 이적 후 조타는 기존의 공격 삼각편대(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1번째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고,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 원정에서는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전 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1-22 시즌에는 부상 속에서도 모든 대회에서 21골을 기록하며 팀의 카라바오컵과 FA컵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슬로터(Slaughter)'라는 별명답게, 중요한 순간마다 골망을 흔들며 리버풀의 4관왕 도전을 이끌었다.
특히 FA컵과 카라바오컵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그의 결정적인 득점들 '레스터 시티'전, '아스널'전, '노팅엄 포레스트전'의 골은 모두 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영원히 기억될 ‘20번’
부상과 회복이 반복된 시즌에도 조타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후임 아르네 슬롯 감독의 신뢰 속에서 팀에 기여했다. 지난 2023년 4월 토트넘전에서의 94분 결승골처럼, 그는 늘 ‘그 순간’을 만들어내는 선수였다.
그리고 지난 2024-25 시즌,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상징적인 ‘20번’ 조타는 4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콥을 향해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팀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골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수년간 쫓아온 타이틀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획득하게 된 이번 시즌은 제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입니다. 그 순간은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그의 우승 소감은 이제 리버풀 역사에 새겨진 유언처럼 들린다.
리버풀 FC는 그를 기리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의 등번호로 사용된 20번은 리버풀의 지난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함께 팀의 20번째 리그 우승에 기여한 그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영구 결번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구단의 공식 발표는 그가 남긴 유산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가대표, 아버지, 그리고 영웅
포르투갈 대표로 49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한 그는, 지난달 UEFA 네이션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국가대표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말도 안 돼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이제 결혼까지 했잖아요. 가족분들, 아내 루테, 그리고 세 아이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항상 함께할 거예요, 디오고. 편히 쉬세요. 우리 모두 그리워할 겁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조타는 루테 카르도주와 2013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왔으며, 2020년 말 첫 아이를 얻은 후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됐다. 그리고 지난 6월 22일,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오랜 연인이었던 루테와 결혼식을 올렸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그 순간, 비극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그는 이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그리고 국민의 영웅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 주요 대회 및 기록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2017~2020)
EFL 챔피언십: 2017-18
리버풀 FC (2020~2025)
프리미어리그: 2024-25
FA컵: 2021-22
EFL컵: 2021-22, 2023-24
포르투갈 대표팀
UEFA 네이션스리그: 2018-19, 2024-25
▲ 개인 수상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2024년 1월
프리메이라 리가 이달의 영플레이어: 2015년 11월, 12월
프리메이라 리가 이달의 골: 2016년 2월
UEFA 챔피언스리그 Breakthrough XI: 2020

▲ 리버풀의 영원한 N0. 20
리버풀 등번호 20번. 그 숫자는 이제 단순한 등번호가 아닌, 리버풀의 상징이 되었다.
디오고 조타는 언제나 팀을 위해 뛰었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타났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 리더십, 그리고 겸손함까지. 그는 단지 뛰어난 공격수가 아닌, 리버풀이 사랑한 선수였다.
그의 헌신과 열정은 구단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며, 그가 마지막까지 품었던 꿈과 승리의 순간들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 리버풀의 영원한 No. 20으로 남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디오고 조타, 1996–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