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루이스 디아스 인스타그램
사진= 루이스 디아스 인스타그램

루이스 디아스가 '계약 이행'를 이유로 팀 동료 디오고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7일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페르난도 폴로는 "루이스 디아즈는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디오고 조타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다. 곤도마르(포르투갈)로 가기 위해 여러 차례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장례식에 제때 도착할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타의 장례식에) 갈 수 없었던 유일한 ‘리버풀’ 선수는 아니었지만 (예를 들어 살라도 가지 않았다) 디아스는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자국에서 열린 '유튜버'행사에 출연하여 농담하는 상황에서 팀 동료가 포르투갈에 묻혀있는 동안 몇 가지 댄스 스텝을 보여주는 장면이 녹화돼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디오고 조타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그가 이행해야 할 계약이 있었기 때문에 행사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고, 행사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였던 만큼 행사가 망가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콜롬비아 선수는 상황을 설명할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433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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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디아스는 조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디아스는 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지만, 정작 장례식이 열릴 당시 콜롬비아에서 한 인플루언서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고 있다. 디아스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주최한 축구 대회에 참석했으며, 이후 그 자리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날 포르투칼에서 리버풀 동료 버질 판데이크와 앤디 로버트슨은 조타와 안드레의 등번호가 새겨진 조화를 들었고,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페드루 네투(첼시)는 클럽 월드컵 8강이 끝나자마자 비행기에 올라 조타의 관을 들었다.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 등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사진= 루이스 디아스 인스타그램
사진= 루이스 디아스 인스타그램

한편, 리버풀팬들은 디아스의 행동에 대해 "당장 리버풀에서 나가", "이번 여름 아놀드 보다 더한 놈", "도덕성이 부족" 등 분노를 표출했다.

디아스와 조타의 사이는 누구보다 각별했다. 지난 2023년, 디아스의 부모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접경 도시인 바랑카스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디아스의 부모가 탑승한 차량이 괴한들에게 붙잡혀 행방불명됐고, 약 한 시간 뒤에야 모친만 풀려났다.

그의 부친은 여전히 납치된 상태였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은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이 주도했다. 해당 사건은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벌어졌다. 납치는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다. ELN은 정부와 평화 협정에 따라 디아스 부친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리버풀 구단은 디아스의 심신 안정을 위해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휴식을 권유했다.

이후 조타는 지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전반 31분 자신의 EPL 통산 50호골을 기록한 직후, 담담한 표정으로 벤치로 달려가 디아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렸다. 팬들은 박수로 이에 응답하며 응원했다. 디아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타의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타는 이렇게 밝혔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디아스가 뛰기로 돼 있었는데, 제가 그를 대신해 출전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그와 함께하고 있고,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그의 유니폼을 들었습니다"

끝으로, 폴로는 "디아스가 며칠 안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위해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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