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오는 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사상 초유의 충남 서북부지역 제한 급수 조치가 돌연 8일로 연기돼 주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에 대한 제한 급수 조치를 8일로 연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제한 급수에 앞서 실시하는 적응 훈련 기간이 4일밖에 안돼 자칫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에 대한 공식적인 제한 급수 조치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된다.
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보령댐 수위가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자 당초 5일부터 충남 서북부지역에 대한 제한 급수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1일부터 적응훈련에 들어갔었다.
도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제한급수 적응 훈련을 7일까지 늘려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이 기간 동안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적절한 물 배분 계획 등을 수립해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도는 제한급수 조치 연기에 대해 이렇다 할 홍보나 설명을 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충남 서북부지역 제한급수 조치가 5일부터 시행된다고 예고했다가 적응훈련이 시작되는 1일 갑작스럽게 8일로 연기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일부 지역은 급수 제한 조치 연기와는 달리 단수 조치를 강행하거나 단수 일정을 임의 변경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홍성군의 경우 예고한 대로 1일부터 2개 권역으로 나눠 격일제로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2시간씩 단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단수조치는 4일까지 취해진 뒤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은 정상 급수되며 8일부터는 다시 단수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홍성군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도의 제한급수 연기 조치는 보령댐 물에 100% 의존하는 지역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홍성지역은 예정대로 단수조치를 취할 예정이나 다소 일정에는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제한 급수 기일이 촉박해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적응훈련 기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홍성군에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수보다는 감량 공급을 권고했으나 수용할 상황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