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 줄여라" 발등의 불

용수 부족으로 홍성지역이 격일제 12시간 단수에 들어간 가운데 홍성의 한 식당에서 식당주인이 밤부터 시작되는 단수에 대비에 물을 받아놓고 있다. 보령댐은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2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해안지역에 1일 40∼60㎖의 비가 내렸지만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어서 제한급수(수자원공사가 각 시군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줄이는 방식) 계획이 예정대로 8일부터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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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보령댐을 관리하고 있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제한급수 적응훈련기간인 오는 8일까지 각 시군이 물 사용량을 평균 사용량 대비 20% 감축하지 못하면 이후부터는 직접 나서 각 시군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20%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이 제한급수에 대비해 용수 사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홍성군(1일 평균 사용량 3만 3617톤)이 가장 강력한 지역별 순회 단수조치를 구상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본격 우기 전인 내년 봄까지 제한급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압을 낮추는 방식을 동원하면 고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며 “군 전체가 구릉지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전 지역이 공평하게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읍면별로 순회하며 이틀(48시간) 중 12시간씩 단수를 하는 것으로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들은 대개 상수도 공급 장치의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20% 절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보령댐에서 가장 많은 1일 5만 4222톤의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서산시의 경우, 1일부터 블록별 감압밸브를 조정해 제한급수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1일 3만 1561톤의 물을 공급받는 보령시도 배수지 수위를 낮춰 유출량을 20% 절감하기 시작했다.

태안군(1일 2만 144톤)과 당진시(1일 1만 1000톤), 예산군(1일 5287톤), 청양군(1일 3987톤), 서천군(1일 3768톤) 등도 관망 밸브 조정, 유입밸브 및 유출밸브 조정 등을 통해 사용량 20%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각 시군은 수압을 낮출 경우, 고지대 주민들이 용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생수병을 제공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8일부터 시행될 제한급수는 각 시군이 보령댐으로부터 평소와 같은 양의 물을 공급받아 방출하는 양을 줄이는 방식이지만 ,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령댐으로부터 공급받는 양이 20%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댐은 역대 최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고, 8일부터는 현재의 경보 수준이 ‘심각Ⅱ단계’로 강화되며 K-water가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공급량을 20% 줄이게 된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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