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임시회 열고 원 구성 재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근 대전 중구의원(왼쪽)이 24일 의회 사무국에 7월분 세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 283만 1390원)를 반납하고 있다. 박찬근 의원 제공

개원 직후부터 파행을 거듭하며 첫 임시회 회기 중 원 구성에 실패한 제8대 대전 중구의회가 ‘기초의회 무용론·폐지론’을 자초하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초선 의원이 7월분 세비를 자진 반납했다. [관련기사-의정비 전액 지역사회 환원 미담 속 대전 중구의회 의정비 반납하라뭇매]

박찬근 중구의원

중구의회는 제213회 임시회 개회일이었던 지난 6일 의장을 선출한 후 폐회일인 20일까지 “당론(3선 육상래 의원 합의 추대 방침)을 깨트린 서명석 의원이 야당(자유한국당 의원 5명)과 야합해 의장직에 올랐다”라는 불만을 표출하며 자당 의장과 대립각을 세운 민주당 의원 6명의 본회의 ‘보이콧’으로 의정이 마비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버젓이 세비를 지급받는 행태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계와 언론으로부터 매서운 비판이 이어졌고, 여론이 뭇매 속에 박찬근 의원(목·중촌·용두동)이 가장 먼저 세비를 토해냈다. 박 의원은 24일 7월분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실수령액 283만 1390원을 의회 사무국에 전액 반납했다.

박 의원은 금강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회 내 협치를 부정했든, 당론을 위배했든 모든 걸 떠나 구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하면서 사과의 뜻으로 세비 반납을 결단했다. 구민의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구의회는 오는 30일과 31일 제214회 임시회를 열어 원 구성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고, 박 의원은 “이번 임시회에는 우리 당 동료 의원들과 등원을 할 것”이라며 의회 정상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서명석 의장도 자기 유리하게 변명만 하지 말고,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데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라며 “야당과의 의사 조율, 협상, 의안 조정이 ‘야합’으로 지탄받는 상황이 됐고, 우리 측의 일방적인 파행으로 매도돼 답답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 의장은 원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과 관련, “의회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달 중 임시회를 다시 소집했다. 이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것이 구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또 당론을 위배한 본인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과 관련해선 “나는 해당(害黨)행위를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리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의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본회의에 진행된 선거에 출마해 다수표를 얻어 정당하게 선출된 것이다.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5일 오전 10시 중구의회 앞에서 의회 정상화 촉구 시민행동 결성 및 항의 현수막 게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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