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팬의 탄생, 한화만의 응원문화
'마니화나' vs '마리한화'
역전승·1점차 승부 1위

왜 한화에 열광하는가  
'마니화나 vs 마리한화'
홍창화 단장이 말하는
8회 육성응원의 비밀

단언컨대 한화이글스는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한화의 연고지가 대전인 것처럼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각각 연고지가 있다. 도시의 크기로만 본다면 인구가 적어 많은 팬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는 가장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누구보다 열성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10년 넘게 꼴찌를 꼬리표처럼 붙이고 다닌 한화에 왜 팬들은 열광할까? 올 시즌 3위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겠지만 한화를 향한 팬심은 단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2008년부터 계속되는 암흑기에도 한화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훨씬 많았음에도 팬들은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2013시즌 개막 13연패를 할 때도, 프로야구 최초 9위를 기록할 때도 한화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최강한화’를 외쳤다. 순위와 관계없이, 승패를 따지지 않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언론과 야구팬들은 ‘보살팬’이라는 애칭까지 만들어줬다.

한화는 ‘마니화나’와 ‘마리한화’라는 상반된 별명도 보유하고 있다. ‘마리화나’라는 마약에 빗댄 말로 한화야구의 중독성을 증명해준다. 21세기 들어 우승 한 번하지 못했고, 경기 중반 포기하는 듯한 플레이를 보이면서 뒷목 잡게 만들며 생긴 별명이 화가 많이 난다는 뜻의 ‘마니화나’다. ‘마리한화’는 2015시즌 KBO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화이글스에 중독된다’고 해 마리화나와 한화이글스를 합성한 신조어다.

홍창화 한화이글스 응원단장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응원석을 휘저으며 흥을 돋우는 홍창화 한화이글스 응원단장은 한화의 중독성에 대해 “한화만의 마력에 빠졌다”고 1초의 고민없이 답했다.

한화만의 응원문화도 팬층을 확보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8회부터 시작되는 ‘최강한화’ 육성응원은 빼놓을 수 없는 문화다. 지난 2007년 홍 단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육성응원은 우리만의 응원문화를 만들자에서부터 시작됐다. 경기 후반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응원단 회의 끝에 탄생했다.

이밖에도 한화 응원석에서는 느린파도타기와 빠른파도타기, 상대투수 견제구에 대한 견제구호까지 열정을 발산하다보면 앉아있을 틈이 없다.

‘최강한화’라는 육성 응원은 전국 주요 경기장에 퍼지면서 마스코트가 됐고, 한화 선수단은 응집력과 끈질긴 승부, 집요함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화는 10개 구단 전체에서 역전승 1위, 1점차 승부 1위를 기록하는 등 ‘마리한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홍 단장은 팬들에게 감사함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 11년동안 한화는 지는 경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한화의 승패에 연연했습니까. 선수들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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