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직의 줌인]

[김동직의 줌인] 계족산성에 올라 동쪽으로 시선을 펼치면 대청호가, "그립다" 말하듯 바라본다. 닿을 듯 말 듯 가깝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는 대청호. 어쩌면 오래 전부터 계족산과 대청호는 서로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출발, 황톳길을 밟은 후 계족산성에 올랐다가 절고개로 내려와 추동 방향 임도 숲길을 걸어 대청호와 만난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의 하이라이트인 추동습지를 거쳐 명상정원(슬픈연가 촬영지)까지 걷는다. 16㎞ 안팎, 조금 길지만 힘들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계족산은 산대로, 대청호는 호수대로 감탄사 넘치는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추동 쪽으로 내려오는 길, 대청호를 바라본다. 겨울풍경을 풀어놓은 대청호. 차분하고 고요하다. 망원줌렌즈로 당겨 본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명상정원(슬픈연가 촬영지)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릴 듯하다. 

대청호반으로 내려왔다. 미세먼지가 까탈스러운 날이지만, 호수 풍경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평화롭다. 추위가 물러간 오후, 고요한 물가를 걷는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전망좋은 곳. 붓 터치를 한 듯한 하늘과 데칼코마니 호수는 휴식을 선사한다. 호수 쪽으로 시원하게 열린 뷰를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좋은 곳과 연결된 4구간 슬픈연가 촬영지(명상정원)로 향한다. 뉘엿뉘엿 겨울해가 넘어가고 있다. 볕이 줄어들자 제법 쌀쌀하다. 명상정원에 들어서자 산책 즐기는 시민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정답게 들린다. 겨울석양이 짙어가는 호반, 오늘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  김동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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