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보름가량 길어진 ‘비활동기간’에 한화 선수들은 충실히 몸을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베테랑을 제외한 개인훈련을 생활화하지 않고, 단체훈련에 길들여진 일부 저연봉 선수들은 목표의식이 결여된 의미 없는 빈복된 노동(?)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이런 상황을 예상한 김성근 감독은 비활동 기간에 들어가기 전 “곧바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오라”는 개인별 과제를 각 선수에게 부여했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선수들은 각자 짐을 꾸려 한 해 농사지을 채비에 나섰습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기분 좋게 사이판으로 날아간 김태균은 재활 중인 송창식과 동거동락 했죠.
스윙과 티 배팅, 수비 훈련을 하는 그는 오버 페이스가 아니냐는 라는 주변의 우려에 베테랑답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훈련 강도를 크게 높이지 않고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고 대응했다고 합니다.

왼쪽 무릎 관절의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작은 거인’ 정근우는 당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이젠 펑고까지 소화할 몸 상태라니 안심이 됩니다.

2년 연속 상대 투수의 공이나 자신의 파울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날쌘돌이’ 이용규도 부상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의 비책은 종아리 전체를 보호하는 ‘특별 보호대’라고 합니다.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보호대에 적응하는 과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시즌 전까지 적응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해 활약이 기대됩니다.

대만에서는 송광민·하주석가, 또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장민재·김민우를 데리고 ‘신의 한 수’를 전수하며 오키나와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네요.

모두들 ‘비활동기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든, 갑자기 한파가 찾아온 한국에서든 부여받은 미션을 120% 수행해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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