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랑 살리니 고북저수지가 살아났다




고북면 일대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고북저수지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요리는 고북저수지 유역을 형성하는 마을로 장요리 일대 도랑이 깨끗해야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고북저수지가 깨끗해진다.
장요3리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충남도의 도랑살리기 대상 마을로 지정돼 충남도와 서산시로부터 각각 1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주민들 스스로가 도랑을 살려냈다.
장요3리 주민들은 300m에 이르는 마을 도랑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친화적 도랑으로 살려냈고 더불어 고북저수지를 살려냈다.
장요리 도랑은 고북저수지를 거쳐 소정천을 경유해 곧 서해로 흘러들어간다.
도랑에서 바다까지 거리가 불과 수백 미터에 불과해 도랑살리기의 효과는 곧 서해바다 살리기로 연결된다.
마을 주민들은 도랑의 정화작업에 참여하고 제초작업을 직접 벌이는 등 대대적인 도랑살리기에 나섰다.
마을 도랑을 살려낸 것을 기념해 안내판을 설치했고, 안내판을 보며 주민들 스스로 다시는 도랑을 오염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요리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지난해 환경전문가를 마을로 초청해 환경교육을 받으며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는 기회를 가졌고, 그런 만큼 철저하게 마을 도랑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수풀이 우거져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도랑의 잡초를 모두 제거해 사람들의 통행이 원활하게 됐고, 치워진 공간에는 돌다리를 설치해 도랑을 건너다닐 수 있게 했다.
깨끗해진 도랑을 보고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누가 뭐래도 마을 주민들이다.
매일 지나다니며 바라보는 도랑은 불과 2-3년 전만해도 무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말끔하게 정비를 마치고 나니 누구나 바라보고 즐거워하는 대상이 됐다.
도랑을 정비하고 나니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
이웃마을에서도 도랑이 말끔해졌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을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도랑을 정비한 것뿐인데 이렇게 마을 전체가 바뀔 줄은 마을 주민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마을 이인택 도랑지킴이는 “주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도랑을 치우고 나니 동네 전체가 환해졌다”며 “주민들도 도랑이 다시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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