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부끄럽다. 민선 7기 대전시장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일명 ‘발가락 사태’를 보면서 1995년 지방자치시대 개막 후 23년간 지역사회, 특히 지역언론과 시민사회계가 적극 나서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을 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역언론 종사자로서 내 스스로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는 자책을 하게 된다. 개인 신상에 관한 매우 단순하고 기초적인 후보 검증사항조차 당사자는 선뜻 이해할 수 없는 해명으로 어물쩍 덮고 넘어가려 하고, 상대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 선거전략으로 전락해 ‘네거티브’, ‘진흙탕 선거’로 치부되
올해의 가장 큰 환경 이슈를 꼽자면 두말 할 나위 없이 미세먼지가 1순위로 지목된다. 유난히 길었던 2017-2018 겨울시즌을 지나 봄을 맞을 기지개를 켰지만 미세먼지의 엄습은 학수고대했던 바깥나들이를 막아 세웠다. 올 봄 유통업계에서 공기청정기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렸을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은 대단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결석을 인정해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미세먼지는 이렇게 올 봄 우리 생활상을 바꿔놓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미세먼지 농도 기준도 강화돼 ‘미세
이기준 사회부장 수필가 이양하는 1948년 신록(新綠)을 예찬하는 글을 자신의 수필집을 통해 발표했다. 자연의 아름다움, 특히 봄의 신록이 주는 경이로움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통찰을 제안했다. 그로부터 70년 뒤인 2018년의 봄을 살아가는 우리네는 그러나 더 이상 신록을 예찬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살아간다. 긴 겨울
최 일 정치교육부장 #영미1.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영미.2018년 벽두 ‘영미’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을 환호케 하고 웃음 짓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주장)인 김은정이 진지한 표정으로 동료인 김영미에게 승리의 주문을 외듯 ‘영미!’ ‘영미!’를 외치며 선전을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이제 국민의 시선은 다시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올림픽의 감동이 고스란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이번 지방선거는 개헌 논의까지 겹쳐 있어 관심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개헌, 다시 말해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원칙과
이기준 경제문화부장 새해가 시작되면서 정부와 경제 분야 단체들이 올해 경기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가 기대되지만 극적인 반전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골자다. 올해도 그저 그렇게 한 해가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새해벽두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북한의
이석호 엊그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서는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가 마련한 ‘새로운 가족문화 공론화를 위한 포럼’이다. 이날 포럼은 산업화, 도시화, 서구화 등 급격한 사회변화의 영향으로 다양화된 가족형태를 받아들이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컸다. 포
이석호 ‘이따위 짓을 하다니, 정신이 나갔어’ ‘국회의원한테 그따위로 질문하래’ ‘체통, 당신이나 지켜’ ‘입 다물어’ ‘완장질 하지 마’ ‘막가파 대감이네’ ‘시정잡배보다 못한 처신하고
이인회 취재부국장 중·고생 또는 그 또래 10대 청소년들의 폭력 문제를 두고 도처에서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수법이 잔인하고 갈수록 흉포화돼 그저 어린 치기(稚氣)로 받아들이기엔 적이 심상찮다는 관전평이 주류다. 여러 명이 한 명을 들입다 폭행한 것도 모자라 그 장면을 촬영해 협박하며 보복을 운운하지 않나 심지어 여학생의 경우 성매매까지 강
이석호 내포취재본부장 충남도내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조례를 둘러싼 충남도의회의 오락가락 행보는 지방의회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다시금 보여준 사건이었다. 감사 중복 등의 부작용과 폐단을 이유로 없앴던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3년 만에 독단적으로 부활해 놓은 것도 모자라 일선 시군과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3개월 만에 슬그머니 꽁지를 내린 것
곳곳에서 우리 사회 비정규직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 침묵해온 것은 아니지만 어기찬 것이 최근의 그것은 불쏘시개를 제대로 만나 활활 타오르려는 불꽃처럼 다른 질감으로 다가온다. 도화선은 문재인 정부가 댔다. ‘비정규직 제로’라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카드로 고용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상적이고, 논란의 소지를 품고 있기는 하
“가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우리 때는 지금처럼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받지는 않았잖아. 질적인 차이야 있었지만 제 밥그릇은 찾았는데 말이야.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니까….”술자리에 마주한 쉰 중반의 아저씨들이 잠시 고단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청춘’을 걱정했다. &lsqu
이석호 1980년 6월경으로 기억된다. 10.26사태 이후 사실상 국가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사회정의 실현과 부패척결이라는 미명 아래 삼청교육대와 언론통폐합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걸친 초법적인 정책을 쏟아냈다. 최규하 대통령이 권좌를 지키고는 있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바탕으로 행해진 무자비한 정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교
이인회 취재부국장 그를 처음 본 것은 기자 초년병 시절인 20여 년 전이다. 기억건대 커다란 봇짐을 짊어진 채 ‘헬프미’하며 불쑥 들어왔다. 틈입했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 왜소한 체구 그러나 굳은 표정은 어기차 보이기까지 했다. “양말 하나 사!” 잘 쳐주면 강권이고 아니면 명령조였다. 역설적이
이석호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서를 하고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검사는 선서를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을 섬기며 국가에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 의사는 인술을 펼칠 것을 약속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간호사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 일반 공무원들도 사명감을 갖고 직분에 충실할 것을 맹
몇 끼를 주린 이에게 자장면 한 그릇이 곡기 채운 이에게 탕수육 한 그릇보다 훨씬 절실한 법이다. 인간의 간절함은 자신이 처지가 바닥에 가까울수록 부풀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간절함은 있다. 다만 못 가진 데 대한 간절함인지, 덜 가진 데 대한 간절함인지의 차이고 상대성의 차이일 뿐이다. 합격, 승진, 건강, 돈 따위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보편적 바
이석호 내포취재본부장 2017년 3월 10일은 대한민국 역사에 특별한 날로 기록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역사적 오점을 남긴 날이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어두운 과거가 이어져 오기는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재임 중에 탄핵이 인용되는 불행의 역사는 없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인회 취재부국장 얼마 전 미국 뉴욕 할렘의 한 공립학교가 ‘한국식 교육’을 접목해 효험을 쏠쏠히 보고 있다는 TV프로그램을 유심히 봤다. 6.25 전란을 관통하며 잿더미 위에서 신화를 일군 힘이 교육이었고 ‘개천에서 용 나게’한 힘 역시 교육이었다는 프레임에 위험한 빈민가 할렘 아이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석호 내포취재본부장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제46차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라는 화두를 국제사회에 던졌다. 화두에 직면한 세계 각국은 영향력 등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둔감했던 우리나라도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
이석호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에도 27위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행하는 2016년 세계경쟁력보고서는 부패정도가 심한 11개 OECD 회원국에 우리나라를 포함시켰다. 공적자금의 불법화, 정치인들의 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