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1주일 동안 열린 예산군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의원들의 열정에 비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 감사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의장을 제외한 10명의 감사위원(위원장 포함) 중에 7명이 초선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만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대 의원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감사인지 군정질문인지 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출신지역구 현안문제나 해결하려는 인상을 줘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남겼다.특히 저잣거리에서나 나올법한 말투로 일관하는 일부 의원들은 감사위원으로서의 품격마저 스스로 떨어트리는 아쉬움도 남겼다
철들다는 사리를 분별해 헤아릴 줄 아는 힘이다. ‘철들다’의 ‘철’은 가을철, 겨울철과 같이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철이 들었다는 것은 결국 제 철이 됐거나, 농사지을 계절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말이다.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최적의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일전 지역 언론의 한 기자는 지역기자들을 향해 철 좀 들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이 갈 길 바쁜 시정에 발목을 잡고 있고, 일단 까고 보자는 식의 비난을 위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기레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론직필을 주장했다
기초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이라 행감)는 기초의회에 맡겨야 한다. 도의회가 기초단체 행감을 강행하려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피감기관과 기초의회, 공노조 회원 등이 이중감사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충남도의회 상임위는 도내 4개 기초단체에 대해 밀어붙이기 식 행감에 나섰다가 무산돼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그런데도 도의회는 또 다시 천안시장은 19일 밤 11시에 도의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이건 월권이요 갑질이다. 일과 시간에 출석을 요구해도 어려운 판에 심야시간에 출석을 요구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나를 결정했다. 슬퍼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삶 보다는 남아있는 순간을 열정적으로 음악을 만들며 살 것이다. 나는 뮤지션이다.”최근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을 남긴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분한 라미 말렉의 명대사 중 하나다.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것을 멤버들에게 고백하면서 내뱉은 대사는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끝까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살겠다
예산군이 군정수행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7월 군 조직을 정비해 기존의 기획실을 사무관급 기획관으로 개편해 부군수 보좌기관에 편제하고 2국(局)을 신설해 13개 과를 행정 분야와 산업건설 분야를 분담하도록 했다.이 같은 조치는 민선 자치시대 이후 자치단체장에게 집중되는 과중한 업무를 직능별로 분산시켜 업무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시간적 물질적 낭비를 줄이고 인력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군은 ‘예산군 행정기구와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제2조와 10조에 근거해 2국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정말 유(柔)한 분이죠.”최근 충남도 한 간부공무원과 식사자리에서 ‘양승조 지사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떤 것 같으냐’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이 간부공무원 왈 “현안사업 관련해서 이러저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니까 이 양반이 묵묵히 듣기만 하시더니 글쎄 ‘무슨 말인지 알겠다. 내가 그쪽 얘기도 들어볼 테니 나한테 시간을 좀 주시게’ 그러지 뭡니까. 말하자면 현안에 얽힌 상대방도 괜한 오해나 상처 받으면 안 되니까 지사 당신께서 직접 중재를 해보겠다는 거죠. 제가 그 말씀 듣고 참…” 그는 말을 맺지 못하고 한참 동안 고개를 주억거렸
사회적 합의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대중의 지지와 신뢰가 없이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의 옛 공주의료원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공론화는 우려스럽다.시민참여단 동원 의혹 등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첫 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토론 및 숙의 이전에 갖춰야할 운영원칙에 대한 합의, 균형 잡힌 정보의 공개 및 공유가 빠져 있다.숙의과정도 문제다. 숙의는 말 그대로 깊이 생각해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관건은 ‘충분한’이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과정을 거쳐 이해당사자들의 수긍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15년 전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남자주인공이 부메랑을 던지며, 기억을 잃은 연인에게 목 놓아 외친 한마디다.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에 대중은 열광했고 대사가 히트를 친 덕에 부메랑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뚱딴지처럼 옛 드라마의 부메랑을 끄집어낸 건 충남지역 정가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는 충남도의회의 시·군 행정사무감사 때문이다. 도의회는 5대(1995년)부터 9대(2013년)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 감사를 실시하다 10대(2014년) 들어 현장감사를 중단하고 자료요구를 통한 감사를 벌였다.
‘불학시무이언’(不學詩無以言), ‘불학례무이립’(不學禮無以立). 공자가 아들에게 말했다. “시를 배우지 않고는 남과 더불어 말을 할 수가 없고, 예를 배우지 아니하면 남 앞에 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더의 언어 즉 말은 시를 모르고서는 품격을 갖추기 힘들다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중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시가 가진 강력한 감성적 언어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으라는 가르침이다.홍운탁월(洪雲托月). 여백미를 강조하는 동양화 기법의 하나다. 달을 직접 그리지 않고 구름을 그려 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예산군이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말(馬 )만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예산군민들도 정서적으로 계절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있다.이달 들어 예산군이 주최하는 축제는 지난 16일 1만 5000여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끝낸 ‘KBS 열린 음악회’를 비롯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하는 ’삼국축제‘가 19일부터 7일간 예산읍 5일장터에서 열린다. 이 축제가 끝나는 26일부터는 대흥면 토요장터에서 ‘의좋은 형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가족과 함께 하는 삼국축제는 형형색색 수를 놓은 국화의 향기
천안 청당지구 코오롱하늘채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안성옥, 이하 조합)이 내년 7월 입주를 목표로 공정률 약 70%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주예정 자녀들의 초등학교 학교문제가 해결될 기미 마저 보이지 않아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이와 관련 조합과 천안교육지원청(이하 교육지원청)은 상호 책임 떠 넘기기에 급급한 가운데, 조합은 지난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지원청에서 해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협의에 임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지원청을 성토했다.이에 교육지원청에서는 즉시 반박 성명을 내고 아파트 입주시 조합 측에서
공주대가 무려 56개월째 총장 공석 사태로 신음하고 있지만, 현 정부는 팔짱만 낀 채 소 닭 보듯 지켜만 보고 있다.정권이 바뀌었어도 공주대 총장 공백 사태는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도 벌써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적폐청산과 개혁을 외치며 출발한 정부지만, 교육적폐 청산은 여전히 물음표다.특히 공주대 문제는 교육부의 ‘갑질 횡포’가 그 원인임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의 방침대로 총장을 선출했지만,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고 백지 퇴짜를 놨다. 법원까지 나
현문우답(賢問愚答). 취임 100일을 맞는 김정섭 공주시장에 대한 평가다. 이제 겨우 100일, 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든 시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성과물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하지만, 적어도 공주시의 최고 수장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소신과 비전만큼은 제시해야 한다.고향발전을 위해 20대부터 30년의 내공을 쌓은 그다. 또 지난 10년간 공주호를 책임지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비며 시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해 왔다. 기회 있을 때마다 집권 여당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해 온 만큼 확실한 해법을 내
“공사 내외부에 불씨처럼 남아있는 부당한 갑을문화가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난해 9월 1일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이 선포한 약속이다.박 사장은 이날 진주 본사에서 전 직원과 함께 ‘갑을관계 혁신’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 국민약속을 했다. 선포 핵심은 LH가 적폐대상의 오명(汚名)에서 벗어나,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선포식에는 12가지 행동지침을 선포하고 전 임직원이 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오명청산 의지를 보였다.그로부터 1년여. 그동안 본지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적폐 불법 ‘수의계약’ 및 부당한 설
태안의 미래발전을 담보할 민선7기 태안군정의 밑그림은 뭘까? 정말 궁금해진다.주민배심원단은 지난 27일 군이 마련한 총 25건의 공약실천계획에 대해 최종심의·조정을 마무리하는 등 민선7기 공약사업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공약사업은 태안군의 미래발전과 획기적인 군민 복지향상 등 모두가 잘 사는 새태안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가 군수는 공약실천계획 수립에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배심원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또 공약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고도 한다.때문에 군민들은 이러한 사업들의 실천
고암 이응노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대전에 있고,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프랑스에 있지만 고암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계속해서 뻗어나가고 있다. 고암은 이미 대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세계사에서 거론되는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이 가운데 파리이응노레지던스가 있다.파리로 진출한 작가들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11일 떠난 프랑스 출장에서 기자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이응노라는 작가를, 한국이 사랑하는 이응노라는 화가의 위상을 실감했다. 박인경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의 계획으로 청년작가들에게 파리 보쉬르센 레지던스
“우리부부는 어딜 가서 어떻게 살라고….”자신의 딱한 처지를 하소연하는 성 모(77) 씨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처해진 사연을 듣다보니 가슴이 먹먹해 진다.그는 이제 조그만 한 주택조차 소유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깊은 좌절을 느끼는 듯 했다. 핏기 없이 수심에 가득 찬 그의 얼굴, 윤기 없는 나직한 말소리.“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고생하며 살아왔지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을 잇지 못한 채 혼자말로 뭔가를 중얼거리는 성 씨.성 씨가 세종시 조치워읍 신흥리 샛터길 1길에 둥지를 튼 것은 십
충남지역의 정치(政治)가 참으로 난감하다. 옥신각신하는 시비(是非)를 중재하지 못하고, 첨예한 이해(利害) 조정에는 어둡다. 대화와 타협은 온데간데 없고 죽기 살기 쟁투가 벌어진다. 제도권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공통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다 각기 다른 주장이 공고한 전선으로 대립하고 있어서다. 소통은 서로에게 ‘구호’로서만 유효하다.1년 반가량 ‘충남도 도민 인권 보호·증진에 관한 조례’를 둘러싼 보혁(保革)의 갈등을 취재하면서 매번 답답함을 느꼈다. 진보를 대변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정언명제’ 화법은 인권에 관해선 한 발짝도
“그동안 봐왔던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잔상들을 찬찬히 떠올려 봤다. 얻어진 결론은 ‘말’이었다. 정치인에게 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대성과 중요성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말로 대중들에게 상처를 주고, 말로 스스로가 망하고, 말로 스스로가 흥하고, 흥망성쇠가 정치인의 말 속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특별시민’ 시사회에서 배우 최민식은 3선의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 역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오랜 암 투병 끝에 지난 8월 25일 81세를 일기로 사망한 존 매케인
황선봉 예산군수가 민선 6기를 막 출범시킨 후 군 조직이 제법 안정을 찾아가고 있을 무렵 기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문득 ‘군수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거여’라고 했다. 처음에는 갑자기 무슨 돈타령이냐며 쌩뚱맞게 들렸지만 금 새 그 말뜻을 알아 챌 수 있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도지사의 인사명령에 따라 부임한 관선군수는 사실상 크게 돈 걱정을 하지 않았다. 도나 국가에서 내려주는 교부금을 갖고 한 해 계획된 사업을 무리 없이 마무리만 잘하면 됐었다. 다시 말해 임기 동안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정년은 보장됐던 시절이다. 그